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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안 보는 SK하이닉스… 대신 면접으로 '이것' 확인

KT는 지난 25일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을 시작하면서 AI 활용 역량을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에서 모집 규모를 늘리는 대신, AI 개발 직군뿐 아니라 네트워크 운용·영업 등 일반 직군에서도 AI 활용 능력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학력이나 자격증 등 단순 정량 스펙만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KT 관계자는 “AI 기술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묻기보다 직무 맥락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채용을 시작한 넥슨컴퍼니는 기존 코딩테스트를 없애고 AI 활용 역량을 평가하는 전형을 새로 도입했다. 넥슨은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AI 면접을 진행한 뒤, 실제 업무와 유사한 문제를 AI 도구로 해결하는 ‘AI 활용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AI에 대한 이해도와 문제 접근 방식, 구조적 사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앞서 채용을 시작한 엔씨(NC)도 올해부터 ‘AI 리터러시 역량 검증 체계’를 새로 도입했다.

반도체 제조기업들도 AI 인재 선점에 발 벗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며 학력·연령 제한은 물론 자기소개서 제출까지 전면 폐지했다. 그 대신 서류에서 AI 활용 역량과 반도체 직무 전문성을 기술하도록 했다. 면접 전형도 기존의 20분 안팎에서 지원자가 장시간에 걸쳐 여러 과제를 수행하는 ‘반나절 심층면접’으로 바꿨다. 지원자는 PC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직무 과제를 해결한 뒤,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한마디로 AI를 활용해 현업 문제를 얼마나 능숙하게 해결하는지를 핵심 잣대로 삼겠다는 뜻이다.

채용 수단으로 AI 해커톤 등 경진대회를 활용하기도 한다. 실무와 유사한 과제로 지원자 역량을 검증한 뒤, 우수 참가자에게 채용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실제로 크래프톤과 NHN은 최근 AI 인재 발굴을 위한 채용 연계형 해커톤을 잇달아 개최했다. 크래프톤은 해커톤 수상자에게 1000만원 규모의 상금과 함께 크래프톤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전방 배치 엔지니어), 올리브영 AI 엔지니어 직군의 채용 서류 전형 통과 혜택을 제공한다. AX 스타트업 조코딩AX파트너스가 오픈AI와 함께 진행 중인 해커톤에서도 무신사·카카오페이증권·삼일PwC 등 6개사 실무 책임자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고, 우수 참가자를 채용하고 있다.

이처럼 인재 확보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AI 인재 육성에 직접 나섰다.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다 보니 대학 교육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산학 협력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대와 함께 올해 2학기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SKT-서울대 AI 공동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사가 추진하는 풀스택 AI 사업과 연계해 AI 앱·서비스, AI 모델링, AI 인프라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조선일보에 2026.08.26 게재됐어요.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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